SK텔레콤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를 졸업한 후 미국 MIT에서 최연소 박사 학위를 받은 윤송이씨(31)를 지난해 상무로 전격 발탁해 화제를 모았다. 이공계를 우대하는 SK의 기업문화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 사례로 꼽힌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물리학)을 필두로 이공계 출신 CEO들이 최전선에서 그룹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화학공학),홍지호 SK케미칼 사장(화학공학),박학준 SK텔레시스 사장(전자공학),문우행 SK건설 부회장(토목공학) 등 SK의 핵심 경영진은 이공계 출신이다. SK그룹의 14개 주요 계열사 임원 중 이공계 출신 비율은 55%에 달하며 매년 60% 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고 있다. 테크노 CEO와 이공계 중시 문화는 SK에 뿌리내려져 있는 전통의 하나다. 고 최종현 회장은 "기초 과학을 공부한 후 경영을 해야 합리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늘 강조해 왔다. 이같은 인재육성 활용 원칙을 최태원 회장이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정보통신부문을 SK의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 회장은 1991년 SK상사에 입사한 후 상사 이사,SK(주) 상무 등을 거쳐 98년 회장에 취임했다. '기업의 지배구조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지난해부터 지배구조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화학과 정보통신 사업을 앞세워 2010년까지 아시아 리더로 성장한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조정남 SK텔레콤 부회장은 96년 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을 상용화해 국내 이동통신산업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 부회장은 차세대 이동전화시스템인 IMT-2000 시스템 개발을 총괄 지휘했으며 광통신망을 이용한 자체 전송망 구축 등 SK텔레콤이 세계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문우행 SK건설 부회장은 81년 SK건설 해외기술부장으로 영입돼 2000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는 2천3백만달러 규모의 태국 'ATC 프로젝트'를 수주해 동남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으며,2조원 규모의 멕시코 대형 정유공장 건설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SK건설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하기도 했다. 홍지호 SK케미칼 사장은 CEO이자 최고기술책임자로 통한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