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금융위기 해결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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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역임해 한국에도 잘 알려진 스탠리 피셔 씨티그룹 부회장(61)이 차기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를 맡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10일 "피셔 부회장은 지난 85년 이스라엘의 경제안정 프로그램에 미국 정부 자문관으로 참여,이스라엘 경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이스라엘은 그의 국제적 인맥과 글로벌 시대의 전문적 지식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데이비드 클라인 현 총재의 후임으로 이스라엘 중앙은행을 이끌게 될 피셔 부회장은 몇주 전 샤론 총리와 베냐민 네타냐후 재무장관으로부터 총재직 제안을 받은 뒤 숙고끝에 이날 오전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적인 피셔 부회장은 잠비아에서 태어나 런던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69년 MIT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특히 94년부터 2001년까지 IMF 수석부총재를 지내는 동안 태국의 바트화 폭락,인도네시아·한국의 외환위기에 이르기까지 아시아 금융위기의 해결사로 나서면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98년에는 러시아 모라토리엄(대외채무 지불유예) 선언,99년 브라질 헤알화 폭락 후 구제금융을 주도했다. 피셔 부회장은 유대인으로서 히브리어도 구사한다. 아리엘 샤론 총리는 그의 선임을 놓고 "이스라엘 경제를 위한 황금의 기회"라고 말했다.
피셔 부회장은 앞으로 이스라엘 시민권을 취득하고 내각의 승인을 받아야 하나 현지 언론들은 그의 선임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몇주 내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텔아비브의 투자회사인 리더&코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조나단 가츠는 "피셔는 이스라엘 경제를 성공적으로 이끌만한 통화정책 경험과 국제적 위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