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취임 사흘 만인 7일 전격 사퇴했다.


임명 직후부터 서울대 총장 시절의 비리의혹과 아들의 한국 국적 포기 및 부동산 관련 의혹이 잇달아 불거져 시민단체 등의 퇴진 압력을 받아온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교육장관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사임하고자 한다"며 "대통령과 국민 여러분께 너무 많은 부담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임명되자마자 도덕성시비에 휩싸인 이기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정부중앙청사 브리핑실에서 사퇴회견을 마친 뒤 정부청사를 떠나기위해 승용차에 올라 밖을 바라보고 있다.>


이로써 이 부총리는 지난 2001년 5월 '과잉충성' 발언으로 임명된 지 43시간 만에 물러난 안동수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역대 두번째의 단명 장관으로 기록되게 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8일 귀국하는 이해찬 총리와 협의,사표 수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사표 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부총리 후임으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주자문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전 충북대 총장),조규향 방송대 총장,김신복 전 교육부 차관,이현청 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허원순·김현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