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지난 3일 도입한 새 CI(Corporate Identity)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MBC는 새로 발표한 워드마크가 외국 기업의 로고와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표절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보다는 법적인 판단이 중요하다"면서 `MBC CI 워드마크 개발 추진 경과'와 `유사성 여부에 관한 법률상의 문제에 대한의견'등을 공개했다. 먼저 캐나다 업체인 보디코트사의 로고와의 유사여부에 대해서는 특허법인의 의견서를 통해 "상표법상 선등록 우선 원칙으로 현재 보디코트사가 대한민국에 상표서비스표를 출원하거나 등록받지 않았다"면서 "일부 구성요소인 `B'부분이 유사한면이 있으나 전체적인 외관, 호칭, 관념이 확연히 달라 상호 유사표장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외에서 상표 및 서비스표 등록에 대해서도 "MBC의 주력업무 및 서비스와 보디코트사의 주력 업종(열처리 관련 서비스업)이 달라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I 발표 후 겪고 있는 부정적인 반응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MBC는 "전 세계적으로도 지금은 잘된 CI로 평가받고 있는 대부분의 경우에도 초기 선호도가 30%를 넘긴 경우가 드물다"면서 "이런 논란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한 것"이라 해명했다. MBC의 새 CI는 지난 3일 발표 이래 일부 시청자들의 반발에 부딪혀왔다. 네티즌 들은 MBC 게시판 등을 통해 "전 로고보다 못하다","B가 D로 보인다","빨간 네모가촌스럽고 눈에 거슬린다"는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동시에, 외국 업체의 로고와 비교하며 표절 의혹을 제기해왔다. MBC 홍보심의국 이용석 홍보부장은 "지금 새 로고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전 로고가 86년에 발표됐을 때는 지금보다 훨씬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면서 "처음 생긴회사의 로고가 아니라 새 CI로 교체한다는 점에서 반발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색상은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고정된 것은 아니며 여러가지로 열려있다"면서 "TV 화면 우측 상단의 로고도 첫 공개과정에서 이색적인 시도로 선보인 것으로, 앞으로 빨간 네모도 흰색으로 바꾸고 전체적인 색조도 10%정도 어둡게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승호 MBC 노조위원장은 "CI 개정작업은 회사가 주도적으로 시작했다기 보다는 미술파트의 건의로 시작돼 1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친 것"이라며 "새 CI가 성공적이냐에 대해서는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지만, 종합적인 판단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