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해외지점을 운영하면서 현지인 채용을 늘리는 대신 국내에서 파견하는 인원은 크게 줄이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작년 9월말 현재 8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 등 14개 일반이 해외에 운영하고 있는 지점, 사무소, 법인은 모두 77개이며 근무인원은 1천4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3년 말의 81개소, 1천502명에 비해 9개월새 4개소, 20명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은행들은 현지인 채용을 늘리는 반면 국내에서 직접 파견하는 직원은 줄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 2003년말 650명이었던 현지채용 인원은 작년 9월말 706명으로 56명이 늘어났으나 국내에서 해외로 파견된 인원은 같은 기간 852명에서 776명으로 76명 감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은행들이 경비를 줄이면서도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추진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해외에 직원을 파견할 경우 해외근무수당 등의 명목으로 국내에서 근무할 때보다 많은 임금을 줘야 하는데다 집까지 구해줘야 하는 등 지출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현지인을 채용할 경우 경비를 훨씬 절약할 수 있는데다 현지 사정에 밝아 영업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에 파견되는 사람에게 들어가는 비용은 국내에 있을 때보다 3~4배는 많은데다 현지의 관행이나 풍습 등에 적응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현지인을 채용할 경우 이런 점을 해결할 수 있어 책임자를 제외하고는 현지에서 채용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제기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