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은 작년 최대 히트 종목 중 하나다. 작년 초 5천2백10원이었던 주가가 연말에는 1만4천원까지 뛰었다. 2백% 가까이 올라 주가에 거품이 끼었다는 분석도 나올법 하지만 일반적인 평가는 다르다. 상승세가 꺾이기는커녕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로 탈바꿈한데다 자체 영업실적이 급속하게 호전되고 있어서다. 또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재무구조가 건실해졌다는 것도 투자매력으로 꼽힌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했다는 뜻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세계 4위,국내 1위의 합성고무 제조업체다. 합성고무와 합성수지 생산 및 열병합발전 등이 주력사업이다. 작년 3분기 4백6억원의 순이익과 4백1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와 내년 순이익은 각각 1천3백32억원과 1천4백34억원으로 작년(1천2백49억원 추정)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해외 합성고무업체들이 증설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데 반해 금호석유화학은 생산규모를 2003년 50만5천t에서 내년 58만9천t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합성고무의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다는 점에서 금호석유화학의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다.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부타디엔의 자급률을 60% 이상으로 확대,원가도 대폭 감소될 것으로 관측된다. 부타디엔 가격은 수요증가로 지난 2003년 t당 7백17달러에서 작년 3분기 말에는 1천72달러로 급등했다. 해외 경쟁업체의 원가부담이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원가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셈이다.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회사로서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각각 45%와 14%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금호생명 등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주당순이익의 60% 이상을 지분법평가이익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알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