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4일 이기준(李基俊) 전 서울대 총장이 교육부총리에 임명되자 당혹스러워 하는표정이 역력했다. 이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 재임시절 사외이사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하는 등 소위`개혁 코드'와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당 교육위원들은 특히 이른바 `4대 개혁입법' 가운데 하나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당정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시점에서 이 부총리의 입각이 향후 법안 처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재야파와 개혁당파 등 `개혁코드'의 의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여당 교육위원들은 안병영(安秉永) 전 교육부총리와도 사립학교법 개정안 마련을 위한 당정협의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설전을 벌이는 등 불편한 관계였다. 교육위 열린우리당측 간사를 맡고 있는 지병문(池秉文) 의원은 이 교육부총리에대해 "그분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당장 평가를 하기 어렵다"며 "현재 우리당이추진하는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에 대해 얼마나 궁합이 맞을지 겪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논회(具論會) 의원도 "이 부총리에 대해선 공대 교수로 미국에서 공부했다는것 정도만 알고 있고, 서울대 총장하실 때의 철학도 잘 모르겠다"며 "교육 철학이나이념에 대해서도 평소 평가도 그렇게 좋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울대 총장 경력과는 별개로 보통교육, 대중교육에 대한 관점을 기준으로 평가를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특히 교육복지는 우리당이 추구하는 정체성인데 이 부총리와 앞으로 맞춰 나가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정봉주(鄭鳳株) 의원은 "부총리가 교육개혁과는 거리가 먼 사람으로 발탁됐다"며 "사립학교법 등 교육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고, 교육정책이 갈팡질팡해왔는데 보수적이고 교육개혁과는 거리가 먼 이 전 총장이 교육부총리로 임명돼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위원이 아닌 여당 의원들은 이 부총리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현미(金賢美) 대변인은 "이 부총리는 서울대총장 재직시절 교육개혁 정책을추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좋은 인선"이라고 평가했고, 이은영(李銀榮) 의원은 "이공계 출신도 행정력만 갖추면 중용될 수 있다는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정윤섭기자 koman@yna.co.kr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