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지하철 화재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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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출근일인 3일 지하철 7호선 객차에 50대 남자가 불을 질러 객차 3량이 전소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화재로 지하철 7호선 신풍∼온수역 구간 양방향 전동차 운행이 3시간가량 중단됐지만,승객들은 긴급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과 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7시14분께 서울 구로구 가리봉역에서 온수 방향으로 향하던 지하철 7호선 7017호 전동차(객차 8량)가 철산역에 도착하는 순간 7번 객차에서 발생했다.
목격자 윤모씨(67·여)는 "가리봉역에서 탄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노인석에 앉아 있다 라이터로 신문지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7번 객차에 있던 승객 8명가량은 급히 다른 객차로 대피했으며,전동차가 철산역에 도착한 뒤 6,7,8번 객차 승객도 급히 하차했다.
나머지 객차의 승객들도 다음역인 광명역에서 모두 내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날 화재 발생·처리 과정에서 도시철도공사 사령실측의 미숙한 대응으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사와 철산역 역무실은 전동차가 철산역에 돌어올 때부터 객차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사령실에는 "(화재 발생 장소가) 객차 내부인지 승강장인지 모르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사령실은 승강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판단,기관사에게 화재 현장을 재빨리 벗어나라고 지시했고 결국 불이 붙은 사고 전동차는 승객을 태운 채 다음역인 광명역까지 내달렸다.
도시철도공사는 또 광명역에서 1차 화재진압을 한 뒤 종착역인 온수역으로 이동시켰으나 불길이 다시 번져 객차 3칸을 모두 태웠다.
결국 불길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소방대에 의해 오전 8시5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한편 경찰은 목격자 윤씨의 진술을 토대로 등산복 차림에 배낭을 멘 50대 남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