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체들은 최근 수년 동안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수출물량을 크게 늘려왔다. 수출지역도 중국 일본 동남아에서 벗어나 북미 유럽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다. 게임산업개발원에 따르면 게임 수출물량은 지난해 2억5천4백만달러로 추정된다. 올해는 이보다 35%나 증가한 3억4천3백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 이어 지난해 태국에 합작법인, 영국에 지사를 설립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엔씨소프트가 세계시장을 겨냥해 준비해 온 '길드워'가 한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에서 공개된다. 길드워는 지난해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인 E3에서 격찬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해 미국시장에서 길드워를 포함해 자동차게임인 '오토어썰트',공상과학 전투게임인 '타뷸라라사',검투게임인 시티오브빌레인즈 등 4종을 잇달아 공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 일본 대만 태국 필리핀 등에서 '뮤'로 1백3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웹젠은 올해는 상반기에 미국지사 설립을 계기로 북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웹젠은 특히 올해 열리는 E3행사에서 지난 2년간 야심차게 준비한 다중접속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썬'을 공개한다. 비디오게임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액션을 구현한 게임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썬'은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주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음악을 작곡했던 하워드 쇼어가 썬의 음악을 맡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웹젠은 현재 7개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중 3∼4개 게임이 내년중에 선보이게 된다. 이에따라 앞으로 2년내에 해외매출 비중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중국에서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 등이 선전하고 일본에서 게임포털인 넥슨 재팬(www.nexon.co.jp)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외부문에서만 2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마비노기'가 일본 중국 대만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고 지난해 최고의 인기게임이었던 카트라이더도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이에따라 넥슨은 올해 해외시장에서만 5백억∼7백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탄트라'와 '팡야'등을 앞세워 8백45만달러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린 한빛소프트는 올해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일본 동남아 등에 수출할 계획이다. 게임포털업체들도 올해는 일본과 중국시장에서 사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한게임(www.hangame.co.jp)을 통해 2백억원의 매출을 올린 네이버는 국내에서 개발한 다양한 게임을 추가해 엔터테인먼트 포털로서의 입지를 굳힐 계획이다. CJ인터넷도 올해 상반기에 넷마블 제팬을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넷마블 제팬은 현재 '야채부락리' '사천성' '어썰트기어' 등 3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