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벤처 다시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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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구성] 벤처 다시 뛴다.
[앵커]
지난해 벤처업계는 참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올해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벤처를 다시 일으키겠다고 밝히고 있고
벤처업계에서도 이러한 리벤처 열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취재기자와 함께 벤처 활성화 방안과 앞으로 남겨진 과제 등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덕조 기자 자리해 있습니다.
[앵커]
김기자!
먼저 현재 벤처 현황부터 점검을 해봐야 될 것 같군요.
(김덕조 기자)
[기자]
벤처는 국내 총생산의 3%, 총수출의 4%, 전체고용의 3% 차지할 정도로 규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첨병 역할을 했던 이러한 벤처가 언제부턴가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벤처는 IMF외환위기 때 이를 극복하는 구원투수였습니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고 각종 비리로 얼룩지며 사실 벤처는 관심밖으로 밀려났습니다.
(벤처기업 현황)
2001년 벤처붐을 맞아 1만 1천 392개로 전성기를 구가하던 벤처기업은 2002년 9천 106개, 2003년에는 7천 702개에서 지난해 7천 433개로 줄어들었습니다.
여기에 업친데 덥친격으로 지난해 5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즉 CBO 만기 도래로 벤처 대란설에 휩싸였었고 벤처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들 또한 고사직전까지 몰렸습니다.
(04년 벤처캐피탈 신규투자 급감)
벤처캐피탈 신규투자도 2000년 2조 75억원에서 지난해 5천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이렇듯 여러가지 지원을 받지 못해 업계 부활을 꿈꾸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앵커]
하지만 지나해 말 정부가 적극적인 벤처 육성 정책을 펼치기로 했지 않습니까..리벤처, 벤처 어게인이라고 해서요..벤처 다시 활력을 얻을 것 같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다행이도 정부의 신벤처 정책에 대한 의지표명과 함께 벤처 업계에도 서광이 비치기 시작했습니다.
(벤처업계 옥석 가리기 진행중)
그러나 그전에 그 동안 많은 국내 벤처들이 구조조정과 사업전환에 주력했고 업계 내에서도 옥석을 가리는 작업이 상당히 진전됐다는 점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중 소위 잘나가는 벤처들은 사명을 바꾸면서 분위기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친환경사업분야와 바이오 그리고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 벤처기업들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그럼면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장흥순 벤처기업협회장 )
정부는 여기에 힘을 더해줬습니다.
정부는 경기침체 돌파구의 마지막 승부수로 벤처를 택했고 내년을 제2의 벤처기업 활성화 원년으로 선언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을 살펴볼까요?
[기자]
정부는 벤처기업의 창업활성화를 위해 벤처캐피탈을 지원하고 정직한 실패자가 재기할 수 있도록 패자부활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벤처 활성화 대책)
또 벤처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기보를 창업,벤처보증 전담기관으로 지정해 향후 3년간 10조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키로 했습니다.
대기업의 벤처기업 출자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예외인정범위도 현재의 30%미만에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코스닥과 제3시장의 호가중개시스템 등 투자,회수시장의 거래 활성화도 지원키로 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위해 부품소재TF팀을 중심으로 전기,전자,기계, 자동차 등 3개 산업의 10대 핵심품목의 발전전략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내 산업기반이 미약하고 자체개발에 한계에 있는 부문의 경우 외국 첨단기업을 유치하는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요기업과 부품소재기업이 공동으로 EU와 미주, 아시아 등 주요 권역별 로드쇼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얼마 전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도 내년 초 과학기술 국채 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며 국채 일부를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벤처캐피털에 지원해 과감한 벤처투자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정부가 벤처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는데 이러한 정책을 좀 더 효율성 있게 하고 또한 감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마련됐습니까?
[기자]
사실 아직 완벽한 제도가 나왔다고 얘기하긴 어렵습니다.
(벤처 활성화 주변 대책)
하지만 우선적으로 나온 제도를 살펴보면
기술신보는 건전한 벤처기업들을 집중 양성하기 위해 벤처기업들의 경영상태가 주기적으로 공시되고 불량 벤처들은 즉시 퇴출되는 시스템이 가동할 예정입니다.
또 보증기관이 벤처기업들의 기술력에 따라 은행에 손실부담률을 미리 설정해 줘 대출에 융통성을 갖도록 하는 제도도 도입됩니다.
정부에서도 창투사에 대한 규칙을 개정했는데요
중소기업청은 창투사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일시적 경영지배 목적 투자가 허용된다고 밝혔습니다.
즉 투자지분율을 50% 이상 넘길 수 있다는 얘긴데요
그동안 창투사는 투자 지분형식으로만 투자를 할 수 있어 경영에 관여하거나 투자기업 회생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없어 벤처캐피탈의 투자 위축 요인이라는 불만을 계속해 제기해 왔었습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경영권을 지배하기 위해선 투자한 날부터 6개월 이상이 지나야 하고 중기청장의 승인을 얻어야 합니다.
또 창투사의 경영 재무상황 등을 일반에 공개하는 창투사 투자활동 공시제도를 도입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창투사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져 결국 투자자금의 용이한 조달로 중소벤처투자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성진 중소기업청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 김성진 중소기업청장)
(벤처업계 윤리경영 강조)
업계에서도 움직임이 있는데요..
벤처기업협회도 정부가 발표한 벤처활성화 대책 중 패자부활제 도입을 위한 도덕성 심의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윤리경영 의지를 평가하기 위한 자가진단툴 개선 등 내부적 가이드 라인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에서는 여러가지 벤처활성화를 위한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고 막대한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이에 대해 업계에선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벤처업계에선 당연히 반기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대대적인 자금을 지원해 주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힘겨워 하던 벤처기업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벤처라도 기술력과 성장성이 인정되면 코스닥시장 진입이 가능해져 주식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패자부활 프로그램 의문점 제시)
특히 미국 등에서는 정착한 벤처기업 패자부활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가 많습니다.오히려 또 다른 부실을 낳을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꼭 실패한 기업만이 아니라 현재 벤처를 하고 있는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습니다.
더욱이 비 벤처업계의 반응은 상당히 냉담합니다.
(중소기업 업계 상대적 차별 주장)
한마디로 또 벤처 특혜냐 하는 것인데요
중소기업들의 재기를 위한 방안을 없는 상태에서 벤처만을 유독 감싸는 것은 못마땅하다는 반응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반 중소기업들을 위해선 무엇을 해줬느냐 하는 의견입니다.
여기에 정부활성화 방안이 제대로 시행될 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적으로 벤처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그리고 코스닥 등록에 대한 규정 개정의 경우도 올해 초에 가능할 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인지 지난해 12월 24일 코스닥 시장은 장초반 반짝하다가 다시 하락 반전을 했는데 아직 물음표가 많다는 이야깁니다.
[앵커]
벤처활성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나눴는데요..그렇다면 새로운 벤처 시대가 도래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과제는 무엇입니까?
[기자]
정부는 벤처활성화를 통해서 벤처도 살리고 그리고 고용도 창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다시 말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인데요
(벤처 남겨진 과제)
그런데 자세히 보면 김대중 정부 때의 벤처정책과 그다지 큰 차이점을 보고 있진 않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많은 자금을 쏟아 붇겠다는 것인데 여기에 대한 부작용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업계 여기저기에서 내년 정부가 막대한 돈을 쏟아 부을 때 한몫을 챙기야 한다는 좋지 못한 발상을 하는 사람들도 있
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이 부분인데 벤처 경영인들이 도덕성 제고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제도적 지원도 좋지만 벤처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급선무 인 것 같습니다.
벤처가 무너지는 이유가 뭔가를 개발하면 조금 되는 듯 싶다가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대기업이 비슷한 사업을 영위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경쟁력이 없어진다는 것인데 이러한 힘의 논리가 제어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시급합니다.
또한 너무 거품이란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제는 이러한 시각도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코스닥 시장에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계획은 코스닥에 들어오기 쉽게 한다는 것이 아니라 코스닥에 들어올 수 있는 벤처기업이 많아 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벤처캐피탈들도 단기적인 투자수익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마인드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벤처를 다시 살리기로 한 만큼 공정하고 투명하게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들을 정부와 관계기관 그리고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꼭 잡아야겠죠..
김덕조기자 dj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