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35원… 1년새 160원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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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환시장에서 2004년 마지막 장인 31일 원·달러 환율이 7년1개월 만에 최저인 1천3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환율은 첫 장인 1월2일 최고치(1천1백95원),마지막 장에서 최저치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모습으로 마감했다.
새해에도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 속에 한때나마 환율 1천원선이 무너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다.
◆1천40원선 끝내 붕괴
이날 개장 초부터 심리적 지지선이던 1천40원선이 붕괴됐다.
엔·달러 환율이 1백2엔대로 내려간 데다 새해 초 중국 위안화가 전격 평가절상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겹쳐 환율하락을 부채질했기 때문이다.
종가는 6원70전 내린 1천35원10전.연초와 비교하면 1년새 1백59원90전(13%)이나 하락한 것이다.
◆환율 패러다임의 변화
지난해 외환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수년간 지속돼온 '환율 거품'이 제거됐다는 점.세계적 달러약세 흐름에 역행해 환율을 떠받쳐온 재정경제부가 뒤로 물러선 지난해 11월 이후 환율은 한 달여 만에 1백원 이상 추락했다.
당국의 환율관리에 길들여진 기업들은 급작스러운 저(低)환율 시대를 감수해야 했다.
환율관리 바통을 넘겨받은 한국은행은 시장흐름에 따를 수밖에 없게 됐다.
◆세자릿수 환율 시대 오나
새해에도 미국 약(弱)달러 정책이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원화환율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은 지속적인 환율 하락(원화 절상) 요인이다.
국내 외환수급도 경상수지 흑자기조로 달러 공급우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새해 환율 9백원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삼성선물은 새해 환율 밴드를 9백80∼1천1백원으로 봤고 CSFB는 3개월 내 9백95원까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직은 '세자릿수 환율'이 일시적일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위안화가 절상된 이후엔 오히려 원화환율의 반등 가능성도 있어 일방적인 환율 하락세로 점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오는 2월 4,5일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의(런던)가 환율 흐름의 중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