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를 강타한 핫 이슈는 무엇일까. 국내외 증권사 모두 △원·달러 환율 급락 △대통령 탄핵소추 △국제유가 급등 △차이나 쇼크 △행정수도 이전 무산 등을 증시에 영향을 미친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가 정치적 이슈에 무게를 둔 것과는 달리 외국계는 외국 자본의 M&A(기업 인수·합병) 시도와 시장의 반응에 보다 큰 관심을 표명해 눈길을 끌었다. UBS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SK㈜와 소버린자산운용 간 지분 경쟁을 톱뉴스로 올린 게 단적인 예다.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가 1위로 꼽은 대통령 탄핵은 5위에 그쳤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외국 자본의 M&A 시도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10대 뉴스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줄기세포 배양 성공과 집단소송제 도입,성매매특별법도 핫이슈로 선정됐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배양 성공은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업적일 뿐 아니라 제약주 등 줄기세포 관련 주식의 급등을 촉발시킨 점이 평가를 받았다. 분식회계 등에 대한 집단소송제는 아직 파장을 가늠할 수 없지만 자칫하면 증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복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성매매특별법은 국내 유흥업소와 숙박업소 패션산업 등에 큰 타격을 줘 중소기업 대출 부실화와 내수경기 악화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증권계는 보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