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개인들은 지난 98년 이후 6년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특히 개인 순매수 주요 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급락,개인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사상 최대인 1조6천5백9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 98년 이후 7년째 매수 우위 행진을 이어갔다. 공격적인 '사자'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코스닥 시가총액 비중은 지난 9월 말 사상 최고인 20.9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옥션의 자진 등록 취소로 현재 15.30%로 낮아졌다. 개인들은 올해 코스닥 주식 1조1천6백3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을 주도했던 개인들은 이로써 지난 98년 이후 6년 만에 매도 우위로 전환됐다. 기관은 올해 2천3백억원어치를 순매도,5년 연속 '팔자'였다. 개인들이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7개 종목은 올해 하락률이 40∼70%에 달했다. 금액 기준으로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한 상화마이크로는 64.78% 떨어졌다. 택산아이앤씨와 파인디앤씨는 70%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반면 기관 순매수 종목 10곳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6개사는 주가가 올랐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에는 NHN을 비롯한 4개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피케이엘(90.27%)이었다. 그 뒤는 니트젠테크(55.01%) 디브이에스(53.79%) 유일전자(53.39%) 울트라건설(52.74%) 다산네트웍스(52.01%) 등이 차지했다. 올 들어 외국인 지분이 많이 늘어난 종목은 다산네트웍스 한솔저축은행 니트젠테크 인선이엔티 한국정보통신 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각종 횡령사건 등으로 신뢰도마저 떨어져 개인들의 코스닥 이탈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최근 공모주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데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이 발표되는 등 주변 여건이 좋아져 내년에는 개인들의 회귀에 힘입은 코스닥 강세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