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톤급 태풍·지진 속출 … 세계 보험업계 '최악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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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태풍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올해는 전 세계 보험업계에 '최악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미국 플로리다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과 아시아 지역 태풍,일본 니가타현 지진에 이어 동남아 지진·해일 피해로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규모는 역대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재보험사 스위스리의 자료를 인용,"올해 각종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약 1천50억달러로 추산된다"며 "이에 따라 올 들어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액은 동남아 강진 피해를 제외하더라도 4백20억달러를 훌쩍 넘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험금 지급액은 9·11 테러가 발생했던 지난 2001년(3백70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동남아 강진에 따른 보험금 지급 규모는 최대 5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전 세계 보험업계는 올 한해 약 4백70억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해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동남아 지진 발생 소식이 전해지자 27일 유럽증시에서 스위스리 뮌헨리 등 재보험사들의 주가는 1.6∼1.8%씩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나마 보험업계로선 이번 동남아 지역의 피해가 해안 관광단지에 국한되고,동남아 경제의 핵심축인 싱가포르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다.
세계 최대 보험회사 로이드의 스티브 패런스 대변인은 "동남아 지진으로 보험사들이 떠안아야 하는 경제적 손실은 생각보다 제한적"이라며 "이는 보험 가입률이 높은 기간산업부문의 피해가 적었고 인명 피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위스리의 세르게이 트뢰버 자연재해 담당 부국장은 "피해 지역이 여러 국가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은 동남아 지진이 역사상 처음"이라며 "피해액 추정에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