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해역에서 26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에 본격적인 수습에 나서면서 집계 피해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27일 저녁 현지에 개별적으로 여행온 42건, 스리랑카주재 한국 사관은 1건에 대해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고 본부에 보고해 왔다. 앞서 외교통상부는 27일 현재 사망과 실종 각 1명 이외에 부상 9명, 미확인 1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나 이중 태국 푸케트섬 카오락 지역에서 연락이 끊겼던 한국인 남편과 인본인 부인 부부의 소재는 확인돼 미확인자는 16명으로 줄었다. 정부 당국자는 "태국 대사관의 보고내용과 앞서 밝힌 정부의 미확인 규모가 중복됐는지의 여부는 좀 더 파악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태국과 스리랑카 대사관이 보고해온 미확인 43건이 모두 1명의 여행객이고 앞서밝힌 미확인자 숫자와 모두 중복됐을 경우를 상정해 최소화해도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의 숫자는 27명에 달한다. 태국과 스리랑카 외에 인근 몰디브 등 동남아시아의 주요 관광지에서 피해규모가 파악되면 한국인의 피해 정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수마트라 거주 교민 35명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아체지역 교민 5명 중 부부 한 쌍을 포함해 3명이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몰디브에서도 장기체류자 박모씨가 통신두절 상태다. 또 부상자 9명 중 숨진 말레이시아 교민 임씨의 5세된 딸이 중태이며 그 밖에는발가락 절단, 다리골절 등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미얀마, 동티모르, 방글라데시 등 인근국에서는한국인 피해자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인도에서도 이미 알려진 현대자동차침수피해 1천대 외에는 피해가 더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태다. 한편 정부는 이번 지진과 해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몰디브 등 6개국에 대해 깊은 깊은 위로를 표시하고 이들 나라에 긴급구호금 6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구호금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큰 인도네시아와 스리랑카, 인도에 각 15만불씩,태국 등 나머지 3개국에 5만불씩 지원된다. 전날 재외국민 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한 외교부는 이날 오후 이수혁 차관보 주재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협의했다. 또 전날 태국주재 영사 1명을 현지에 급파한 데 이어 이날 외교부 본부에서 1명을 파견했고, 태국주재 김봉주 총영사 등 2명을 조만간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이날 오전 해당국 정상에게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명의의 위로전을, 해당국 외교장관에게는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 명의의 위로전을 각각 전달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이상헌기자 lye@yna.co.kr 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