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미국 증시에서 발행한 주식예탁증서(ADR) 유통물량을 크게 늘리기로 함에 따라 국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우리증권은 27일 "한전의 ADR 유통물량 확대는 외국인들의 관심을 더 높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ADR 거래 활성화를 위해 기존 ADR 유통한도를 국내주식 대비 7.15%에서 11.15%로 4%포인트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한도확대 수량은 5천1백21만ADR로 이를 국내 주식으로 환산할 경우 2천5백60만주(총주식수의 3.95%)에 해당된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지난 94년 말 ADR 발행 당시 정한 유통한도 7.15%가 소진돼 거래를 못하게 된 해외투자자들이 한도확대를 요구해온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해외투자자 2∼3곳에서 ADR의 70% 정도를 장기 보유하면서 유동성이 부족해지자 국내 주식과 ADR간 차익거래가 어려워진 외국인들이 계속 유통한도 확대를 요구해왔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전 ADR 가격은 이같은 물량 부족으로 올 들어 국내 주식에 비해 8∼15% 정도 높게 형성돼왔다. 이창목 우리증권 연구원은 "이번 ADR 유통한도 확대가 회사의 내재가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단기적으로 원주와 ADR 가격간 차이를 좁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국내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ADR 거래량 부족으로 인해 매매에 제한이 있었던 외국인들의 요구를 한전측이 적극 수용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한전에 대한 관심을 한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한전 주가는 장초반 강보합으로 출발했으나 배당투자 시한(28일)을 앞두고 배당락 효과에 대한 우려가 미리 반영돼 1.11% 하락한 2만6천8백원으로 마감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