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이후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순매수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매도 우위로 또다시 전환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27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IT주를 1백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3일부터 3일 연속 '팔자'에 나서 총 6백3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 10∼11월 IT주 대량 매도로 불안감을 증폭시켰지만,이달 14일부터 7일 연속 순매수로 연말연초장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었다. 전문가들은 IT주의 저가 매력이 돋보이긴 하지만 공격적으로 매수하기에는 업황 회복이 부진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다시 진행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IT업황이 내년 2분기에나 가야 풀릴 것으로 예상돼 외국인이 IT주를 공격적으로 선취매하기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IT주들이 4분기에 환율 압박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얼마나 잘 견뎌냈는지가 확인되는 내년 1월 중순쯤 돼야 본격 매수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용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IT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이는 역설적으로 내년 1분기까지는 실적 악화 폭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는 의미"라며 "당분간 의미있는 IT주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