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을 강타한 지진과 지진 후 발생한 해일로 엄청난 사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인 피해사례도 속속 접수되고 있다. 특히 성탄절 연휴를 맞아 태국 등 동남아 휴양지로 대거 단체관광에 나선 중국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27일 이번 사고로 현지에 있던 중국인들의 피해가 적지 않다면서 관련 당국이 신속하게 현지 공관과 연계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은 26일 밤 피해국 주재 대사들에게 해당국에 중국정부의 위로를 전달하도록 하는 한편 인도적 차원의 지원에 나설 뜻을 전하도록 했다. 외교부는 아주국과 영사국을 중심으로 지원반을 구성해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 중국 상무부는 26일 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는 피해국 정부와 국민들에 대한 우호의 표시로 인도,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몰디브, 태국 등 피해국에 긴급원조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현재 중국인 피해 상황과 관련, 태국과 몰디브로 단체관광에 나선 일부 중국인들의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면서 자세한 상황을 확인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행사들을 통해 현지 피해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경우 27명의 관광객들이 태국 피피섬에서 피해를 입었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실종상태라고 한 여행사 관계자가 전했다. 또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는 최소 6개 단체관광객들이 태국을 여행하고있는데 현재까지는 피해사례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큰 사고가 없는 것으로 여행사들은 전하고 있다. 하지만 최소2개 단체여행객들이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몰디브에서는 중국인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한 여행사 관계자는 상하이와 닝보 등지에서 온 단체관광객들의 경우, 피해지역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 통신사정이 여의치않아 자세한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지 중국 관광객들은 또 항공편이 없어 피해지역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여행사측은 전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지진 및 해일사고로 연말까지 잡혀있던 동남아 단체관광이 취소사태를 맞아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해외 관광붐을 타고 연말까지 1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동남아 관광에 나설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중국인들은 동남아 강진과 해일이 발생하던 26일 윈난(雲南)성에서도 모두 47차례의 지진이 계속됐던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중국도 직접적인 피해지역에 포함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당국자들은 윈난성에서 발생한 지진이 인도양 해저 지진 및 해일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