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인근을 강타한 지진과 지진 후 발생한 강력한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만2천명을 넘어섰다.


특히 지진 후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접국 해안을 덮친 최대파고 10m에 달하는 강력한 해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많았으며 이재민 수도 수백만명에 이르고 있다.


각국은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자 수 파악과 함께 긴급구호에나섰지만 아직까지 통신이 두절된 지역이 많아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해일로 3천여명이 사망한 스리랑카의 남서부 해안 콜롬보에서 한 주민이 파손된 집 앞에 서서 울부짖고 있다.>


교황 바오로 2세는 이번 피해와 관련, 애도를 표하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으며 유럽연합(EU)은 300만 유로(약 42억원)의 긴급 구호자금 지원을 약속했고 구호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도 동남아에 32t의 의약품을 보내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구호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미 지질조사국(USGS)은 26일 이번 지진의 규모를 애초 알려진 리히터 규모8.9에서 9.0으로 수정발표했다.

USGS는 또 이번 지진이 1900년 이후 4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다음은 각국 피해상황. ◇ 스리랑카 = 스리랑카는 직접적인 지진피해는 없었으나 강력한 해일인 남동부해안을 강타해 지금까지 최소 4천300명이 숨지고 1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노인들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국가 재난을 선포했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곳은 인도네시아쪽 인도양에 접한 남동부무투르와 트링코 말리 지역으로 사망.실종자 대부분이 이 지역에서 발생했다.


◇ 인도네시아 = 지진이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는 4천10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아체주의 수도인 반다 아체에서만 지진과 해일로 3천여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다 아체 공항이 지진 피해로 인해 폐쇄된 가운데 아체주 일부 지역은 지진 이일어난 지 16시간 동안 통신이 두절된 상태라 당국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아체 지역과 수마트라 지역을 국가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구호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을 각료들에게 지시했다.


이밖에 외국 서핑객들이 많이 찾는 진앙지 근처 노스 수마트라주 니아스 섬에서는 8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외국인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또 해일이 교도소를 덮친 뒤 200명 이상의 죄수가 교도소를탈출하기도 했다.


◇ 인도 = 인도에서는 해일로 인해 남부 타밀 나두주에서만 1천7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사망자수가 최소 2천600~3천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실종자도 700여명에 달했다.


타밀 나두주의 마드라스 해변에서는 특히 해변에서 크리켓을 하던 어린이 40명이 한꺼번에 숨졌으며 해변교회에서 예배를 보던 사람들도 해일에 휩쓸려 숨졌다.


마드라스 해변에는 또 추가 해일 발생 경고에도 실종가족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어 추가로 해일이 발생할 경우 또다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경찰은 우려하고 있다.


인도 PTI 통신은 진앙지로부터 250km 떨어진 안다만 섬과 니코바르섬에서도 30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700여명 정도가 더 숨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칼파캄에 있는 인디라 간디 원자력센터를 폐쇄했다.


◇ 태국ㆍ말레이시아 = 태국의 남부 휴양지인 푸켓과 피피섬 등 유명 관광지들에 해일이 덮치면서 푸켓에서만 130명이 숨지는 등 배를 타거나 스노클링을 하기 위해 해변에 나와있던 관광객 등 390여명이 숨지고 3천명이 부상했다.


푸켓에서만 130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 지역의 유명 리조트들도 파손됐다.

태국당국은 해일이 밀려올 당시 해변에는 약 7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피해지역 일원에 긴급 소개령을 내리는 한편 헬기 등을 동원해 실종자를 수색하고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페낭 등 해변관광지 2곳에 해일이 일어나면서 어린이와 노인등 42명이 익사했으며 수십 명이 실종되고 전력공급이 중단됐다.


◇ 몰디브ㆍ기타 = 인도양의 휴양지인 몰디브에서도 영국인 관광객 1명이 엄청난 해일에 놀라 심장마비로 숨지는 등 최소 32명이 사망한 가운데 몰디브 대통령은비상 사태를 선포했다고 대통령 공식 웹사이트가 전했다.


한편 소말리아의 카발 지역에도 해일이 덮쳐 9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으며 케냐 정부도 해변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방글라데시에서도 보트 전복사고로 2명이 사망했으며 미얀마에서도 10명이 해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카르타ㆍ콜롬보ㆍ마드라스<인도> APㆍAFP=연합뉴스) zitr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