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향유를 통해서 인간은 좀 더 감성적으로 풍부해지고 창의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는 곧 사회를 풍성하게 하는 요인이지요.


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영혼의 보약입니다."


심영섭 우림건설 대표.그는 건설회사 사장이면서 '문화 경영' 마인드를 지닌 CEO로 꼽힌다.


그가 올 한 해 동안 선물한 책은 3만8천여권.책벌레이자 시를 좋아하는 '문학청년'인 그는 한 달에 5~6종의 책을 읽고 그 중 1종을 골라 임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주변 지인들에게 3천여권씩 선사한다.


책을 선물할 때도 그냥 주는 게 아니다.


편지지 3~5장 분량에 친필로 느낀 점을 쓰고 자신의 생각이나 경영지침을 곁들여 상대방과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


여기에 시를 한 편 옮겨쓰고 감상까지 덧붙인다.


이렇게 육필 감상문이 붙은 책을 받고나면 누구든 마음이 따뜻해진다.


책을 받은 직원들은 자연스레 자필 독후감을 쓰고 경영진에게 하고싶은 말이나 톡톡 튀는 아이디어 등을 그 속에 담아낸다.


그야말로 직원들의 단합과 창조적 역량을 키우고 미래를 열어가는 전사적 '윈윈'전략이 책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으로 실현되고 있다.


그의 책 선물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가교역할 외에도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나눔의 다리'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도 도시빈민 아동들을 위해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함께 '폭력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세요' 등을 선물했다.


이는 어린 시절의 가난을 잊지 않고 올바르게 돈을 벌어 그 과실을 모두와 나누고 싶다는 그의 꿈이 실현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중ㆍ고교 시절 문예부 활동을 했던 경험도 한몫했다.


그의 경영철학이 '인간ㆍ자연ㆍ기술의 조화로 풍요로운 미래 창조''나눔과 섬김의 자세로 서로에게 참 기쁨을 주는 풍요로운 미래 창조''시(詩)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아파트 건설' 등 3가지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