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라.' 게임시장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주목받아온 게임포털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데다 시장도 포화상태에 접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게임포털인 한게임을 운영하는 NHN의 게임 매출액은 지난 3·4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한게임 매출은 3분기에 2백12억원으로 전분기(2백55억원)대비 17% 감소했다. 한게임과 함께 게임포털 3강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넷마블과 피망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게임포털의 성장이 둔화에 그치지 않고 감소하고 있어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한국형 게임포털이 성공의 갈림길에 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이에 따라 게임포털 3사는 수익기반 확대,해외진출 등 다각적인 성장기반을 모색하고 나섰다.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많이 이용하는 게임포털 가입자들의 상당수는 공짜로 게임을 즐긴다. 게임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데 도움을 주는 각종 게임 아이템은 뒷전이다. 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게임포털의 유료이용자는 전체 회원의 4∼5% 안팎에 불과하다. 한게임은 커뮤니티 강화로 유료이용자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NHN은 최근 10대 위주의 커뮤니티 사이트 엔토이를 한게임에 통합,커뮤니티 기능을 보강했다. 또 게임커뮤니티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게임도 대폭 물갈이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탱크대전게임인 '블리처1941'을 내년에 일반에 공개하고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테트리스를 여러 명이 한꺼번에 즐기고 각종 게임아이템을 쓸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남궁훈 한게임 부문장은 "여러 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류의 캐주얼 대전게임을 개발하고 커뮤니티(길드)끼리 경쟁할 수 있는 재미를 주겠다"고 말했다. CJ인터넷이 운영하는 넷마블은 성인 회원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 사이트는 10대 회원이 절반인 47%에 달할 정도로 10대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월방문자 가운데 유료이용자 비율은 4%로 한게임(12%)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성인 회원과 유료이용자 확대를 위해 타깃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가 운영하는 피망은 캐주얼게임을 강화하고 마일리지 정책으로 유료이용자를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피망의 유료이용자는 월 방문자의 5% 안팎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유료이용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일리지 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을 한층 강화하고 캐주얼게임도 늘려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연령층의 다양화에 힘을 쏟고 있다. 특정 연령대에 회원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으면 게임의 다양성이 떨어지게 되고 유료이용자 확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넷마블은 10대가 많은 반면 한게임과 피망은 30대 이상이 다수를 차지한다.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게임이 강세인 한게임과 피망에는 20,30대 이상의 직장인들이 많고 캐주얼게임과 롤플레잉게임(RPG)이 많은 넷마블에는 청소년들이 주무대를 이루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