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태국 푸켓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가 큰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여행사들에 비상이 걸렸다. 여행사들은 이날 여행 출발 가능여부를 묻는 전화와 피해지역으로 여행을 떠난 가족들의 문의가 빗발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되는 사고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태국 남부 푸켓 섬에서 관광 중이던 한국인 1명이 해일에 실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동남아 관광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여행사들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외교통상부는 이날 "현지 여행사 관계자가 푸켓섬에 여행온 한국인 배모(75)씨가 오전 10시 푸켓섬 해변에서 갑작스럽게 밀려온 해일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를해 왔다"고 밝혔다. 배씨는 딸 김모(46)씨와 함께 푸켓섬에 여행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여행사들은 이날 상당수 고객을 집으로 돌려보냈으며 신혼여행객의 경우 푸켓 대신 괌이나 사이판 등 대체 여행상품을 긴급 편성해 출발시켰다. 여행사들은 이날 출발하지 못한 여행객 가운데 환불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환불을 해줄 예정이며 나머지 고객에 대해서는 다른 여행지를 알선해 준다는 방침이다. H여행사측은 "동남아 지역은 한국 관광객들이 겨울철에 많이 가는 곳"이라며 "이번 지진으로 예약취소사태가 줄을 이으면서 여행업계가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