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호지분 크게 늘었다..소버린측에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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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SK㈜의 우호지분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SK그룹의 협력회사와 방계회사들이 내년 정기주총 때 의결권 행사를 위한 주식매입 시한(28일)을 앞두고 지분을 대거 매입하며 우호세력에 속속 가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외국인 지분율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SK측이 소버린측과의 지분경쟁에서 우위를 굳혀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반기업 등 기타 법인들은 최근 1주일 사이에 SK㈜ 한 종목만 1천6백7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의 순매수 규모는 주간기준으로 거래소시장을 통틀어 통상 50억원 안팎이었으나 지난 11월 후반부터 SK㈜ 주식만 3백억-4백억원 정도씩 매입하는 등 크게 확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들 법인이 11월 말 이후 SK㈜ 주식을 2천5백억원 이상 매입,전주말 이 회사의 종가(6만1천원)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전체 지분의 3.2% 정도인 4백10만주를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과 거래가 많은 중소 IT업체들과 SK그룹 방계 회사 등이 내년 정기주총 때 표대결 등에 대비해 SK㈜ 지분을 대거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 우호지분은 15.63%로 확대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협력업체 등의 지분(3.2%) 외에 하나은행(1.91%) 등 채권단(4.10%),한투운용(지분 3.38%),삼성전자 사모펀드 매입예정지분 (2.96%) 등을 포함하는 것이다.
SK측은 현재 SK C&C(지분율 9.40%) 등 그룹계열사와 최태원 회장 및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 13.47%를 확보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채권단의 경우 지난해 말 SK㈜ 우호지분 5.6%를 사들였던 점을 들어 이번주 초에 지분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미국계 웰링턴 등 소버린에 동조하는 외국인 지분율은 급감하는 추세다.
올해 초 정기주총에서 소버린에 동조했던 웰링턴은 최근 지분을 잇따라 매도,지분율이 지난 3월 9.07%에서 26일 현재 6.26%로 줄었다.
소버린 지분율은 현재 14.86%다.
이 밖에 미국계 캐피털 그룹의 캐피털리서치앤드매니지먼트도 지분율을 5.66%에서 4.89%로 낮추는 등 다른 외국인들의 지분도 감소하는 추세다.
외국인의 전체 지분율은 지난 10월 말 61.36%에서 현재 54.21%까지 떨어진 상태이며 이중 중립적인 외국인 지분율은 33.08%로 추정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