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무상증자를 결의하는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배당 여력이 작은 기업들이 배당 시즌을 맞아 무상증자를 통해 시장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24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산성피앤씨 다날 지엔코 정호코리아 삼원테크 등 5곳이 무상증자 실시를 결의했다. 지난달 1곳,지난 10월 3곳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줄기세포 관련주로 급등세를 보여온 산성피앤씨는 내년 2월4일을 기준일로 주당 1주씩 무상증자키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 7월 등록한 다날도 오는 31일을 기준일로 주당 1주를 무상증자할 계획이다. 다날 관계자는 "당초 배당과 무상증자를 검토하다가 무상증자만 실시키로 했다"며 "유통주식수 부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자본금을 늘려 재무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정호코리아는 지난 10월 유상증자에 이어 올해 말을 기준일로 0.5주씩 무상증자키로 했다. 회사측은 "거래량이 지난 10월까지 일평균 1만주에 못미칠 정도였다"며 "거래량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기존 주주에게 주식 발행 초과금을 돌려준다는 취지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엔코는 무상증자와 현금 배당을 동시에 실시한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에게 이익을 환원하고 자산 총액에 비해 자본금이 적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배당과 무상증자를 결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들은 주가도 단기 강세를 나타냈다. 다날은 무상증자를 결의한 지난 15일 5.32% 오른 데 이어 다음날 상한가까지 솟구쳤다. 전문가들은 배당 대신 무상증자를 실시하는 곳에 대해 부정적인 눈길을 보내고 있다. 한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는 "무상증자에 쓰이는 재원은 기업 실적과 관계없는 주식발행 초과금"이라며 "무상증자만으로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파악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