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홍콩상하이은행)가 24일 제일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한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HSBC는 제일은행의 대주주인 뉴브릿지캐피탈로부터 제일은행 지분 전량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24일 중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인수가격은 주당 1만7천원 안팎으로 제일은행의 총 발행 주식수 2억5백92만주를 적용하면 총 인수대금은 3조5천억원에 달한다. 이와 관련,제일은행은 24일 임시이사회를 화상회의로 열어 HSBC가 요구해온 '경영권 인수인계 협약(transition agreement)'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대금 결제일까지의 경영권 교체 기간에 기존 경영진이 현 직책을 그대로 유지하며 업무를 인수인계해 주는 것을 약속하는 합의조항이다. 정부 관계자는 "뉴브릿지가 지분을 매각하는 것 자체는 주주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은행 이사회의 동의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경영권 인수인계 협약은 이사회 멤버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뉴브릿지는 조만간 예금보험공사에 지분매각 계획을 공식 통보하고 예보측 지분도 매각대상으로 내놓으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예보와 뉴브릿지가 99년 말 체결한 계약서에 따르면 예보는 뉴브릿지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동참을 요구할 경우 동일물량을 동일가격에 내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 현재 제일은행의 주주구성은 뉴브릿지캐피탈이 48.56%(9천9백99만주)로 최대주주고 예금보험공사가 48.49%(9천9백85만주),재정경제부가 2.95%(6백69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