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은 현대종합상사엔 잊지 못할 한 해였다. 국내 종합상사들 가운데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세간의 주목을 끌었기 때문이다. 내수로 방향을 튼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현대상사는 노(No)라고 잘라 말한다. 여전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근간이라는 설명이다. 올해 4년 만에 흑자로 전환한 현대상사는 내년에 수출 확대를 위한 3신(新)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신상품 개발,신시장 개척,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통해 수출 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사 송주현 기획담당 상무는 "올해 철강 기계플랜트,정보통신 부문의 영업 호조와 자원개발사업 수익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내년엔 수출상품을 다각화하면서 마케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단순한 무역 대행은 더 이상 현대상사의 관심사가 아니다. 내년엔 무역 대행보다는 유망 상품 발굴,시장 개척,유통경로 확보 등을 통해 상품 개발부터 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조직화(Organizing)하는 데 전사적인 노력을 전개할 계획이다. 특히 규모보다는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30여년 무역업으로 쌓은 마케팅 능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출 구조 및 수출 상품 개발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기계플랜트 부문에서는 최근 인수한 중국 조선소를 조기에 가동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상사는 지난 20년간 축적한 조선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1만∼2만t급 중소형 선박 건조 분야의 새로운 강자가 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미 유럽지역 유명 선사 및 선주들을 상대로 수주활동에 돌입했다. 정보통신 부문에서는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던 디지털 가전제품 시장 개발 및 현지 상품 조립 체제를 미주시장과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별,고객별 데이터 베이스 구축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대상사는 그 동안 수출에 편중된 교역구조를 수입과 3국간 거래 확대를 통해 보정해 나가면서 변화하는 수출환경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