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석유 기업 유코스의 자산 경매에대해 미국 국무부와 백악관이 논평까지 내며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게르만 그레프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레프 장관은 22일 올해 수행한 국정 과제를 평가하는 각료회의에 참석해 '에너지 분야'는 가시적인 개혁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가스 분야의 개혁 부진과 에너지 산업의 개혁 정체는 전반적인 경기 하락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그레프는 이날 올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6.8%, 내년엔 5.8%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유가가 30달러를 밑돌 경우 경제성장률은 4.5%에 그칠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경제주의자인 그레프는 그동안 가즈프롬이 유코스의 자산을 매입하려는데대해 "시장경제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간섭"이라고 비판해왔다. 그는 "정부는 기업간 공정 경쟁을 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줘야 하며 관료들이 기업을 괴롭히지 않도록 공무원의 기능을 제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