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오리, 타조 등 거의 모든 조류에서 발생하는 `조류 인플루엔자'는 대부분 조류에서만 발생하지만 일부는 사람에게도 전염되는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이 병은 조류에게만 발생했을 때는 `조류 인플루엔자'라고 부르고 사람에게 전염됐을 때는 `조류 독감'이라고 표현한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폐사율 등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 비병원성 등 크게 3가지가 있으며 혈청형에 따라 135종으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국제수역사무국(OIE)이 가장 위험한 A급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한 해외악성전염병이다. 고병원성은 치유가 가능한 저병원성, 비병원성과는 달리 감염 닭 등의 치사율이75%가 넘기 때문에 한 번 발생하면 관련 산업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12월에서 올해 3월까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5N1)가 첫 발생해 양계 농장 등 관련 산업에 1조원대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다. 특히 `H5' 또는 `H7'형에서 발생하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는 사람에게도전염된다. 올들어서도 베트남과 태국 등에서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인체에전염된 조류독감이 발생, 32명 가량이 숨졌으며, 네덜란드에서는 지난해 H7N7형 조류독감으로 1명이 숨진 바 있다. 조류 독감에 감염되면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과 간기능 악화,급성심부전 등의 증세를 보이다 심하면 숨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6년 이후 매년 10여 차례씩 발생하는 저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H9N2)는 치사율이 낮고 적절하게 대처하면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 지난 12월1일 광주광역시의 한 씨오리농장에서 발견된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5N2형으로 고병원성이 주로 발생되는 `H5'형에 속하지만 현재까지는 저병원성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H5N2형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첫 발견된데다 멕시코와 이탈리아등에서 방역 소홀로 저병원성에서 고병원성으로 전환된 경우가 있어 긴급 방역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철새의 분변과 눈물, 콧물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홍콩,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은 물론 미국과 네덜란드, 멕시코, 칠레 등 전세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영복기자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