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대학에서 정보기술(IT)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이라도 전공 지식이 부족하면 취직이 어렵게 됐다. IT기업들이 직종별로 필요한 전공 지식을 제시하고 대졸 신입사원 채용시 이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G전자 KT 등 9개 IT 기업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11개 대학 대표자들은 2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졸 IT인력의 전공역량 혁신 산·학 조찬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기업과 대학 대표자들은 △IT 인력 전공교육 강화를 위한 산·학 협의체 구성 △기업의 IT 인력 채용시 전공 실력 평가 강화 △공학교육원의 인증을 받은 교과과정 우수학생의 우선 채용 등 3개항에 합의했다. 이는 그동안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전공 능력보다는 평균학점이나 외국어 능력을 중시하면서 대졸 IT 인력의 수준이 기업이 요구하는 수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간담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큐리텔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포스데이타 안철수연구소 KT SK텔레콤 삼성SDS LGCNS 휴맥스 등 9개 IT 기업 인력 담당 임원과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경북대 전남대 강원대 인하대 충남대 한양대 이화여대 정보통신대학교 등 11개 대학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조찬간담회를 주관한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소프트웨어 직종 지원자가 C++ 언어조차 이해하지 못한 채 입사하는 경우가 있다"며 "대졸 IT 인력의 전공 지식이 기업 요구 수준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학계와 업계에서 공동으로 전공 실력 평가 강화 방안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