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으로 승부한다=올해는 유전자 연구,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같은 첨단 분야에서 눈에 띄는 연구성과가 잇따라 나왔다. 오스코텍은 골다공증 치료제 후보 물질인 '오스원'을 개발,1백만달러를 투자해 내년초 영국에서 임상 시험에 들어가기로 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유전자 분석을 통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서 류머티즘,비만 등에 효과가 있는 물질들을 개발해 냈다. 마크로젠은 산업용 알코올 대량 생산의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되는 '슈퍼 알코올 박테리아' 균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프라임팜텍은 곰 웅담성분을 원료로 한 루게릭병 치료제 '유스솔루션'을 개발,임상 3상에 나설 계획이다. 코미팜은 암 세포의 전이를 억제하고 부작용도 줄인 먹는 항암제 '코미녹스'를 개발,임상 3상에 들어갔다. 이밖에 마이진과 바이오메드랩은 국내 처음으로 DNA칩 시판 허가를 받아 자궁경부암 진단용 제품 판매에 나섰다. 엠젠바이오는 형질전환 돼지 생산에 성공,이종장기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줄기세포 관련기업 떴다=줄기세포가 바이오 분야의 최대 화두였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를 연구중인 퓨처셀뱅크 안트로젠 파미셀 등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에 투자한 산성피앤씨 부광약품 등은 증시에서 줄기세포 테마주를 형성,연일 상승 행진을 벌였다. 과도한 기대감으로 인한 부작용도 있었다. 일부 의료기관과 벤처기업들은 줄기세포를 불법으로 치료제로 사용,관계 당국에 적발됐다. 줄기세포 연구가 이제 시작 단계임을 감안할 때 증시에서도 관련주가가 지나친 과열 양상을 보였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웰스킨이 피부에 존재하는 줄기세포를 활용해 인공 피부를 만드는 등 실제 응용 사례도 꾸준히 등장,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제대혈 시장 확대=제대혈 보관 서비스가 인기를 모았다. 메디포스트 차바이오텍 히스토스템 라이프코드 보령바이오파마 등이 활발히 사업을 펼쳤다. 메디포스트 셀트리 서비스는 최근 보관수 6만개를 돌파했으며 라이프코드는 가족 용도로 쓰이는 개인 제대혈로만 2만5천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각 업체들은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해 치료제로의 상용화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로 눈돌린다=바이오 업체들은 세계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섰다. 팬제노믹스는 야생 과일인 다래에서 추출한 항알레르기 물질을,RNL생명과학은 복분자에서 추출한 다이어트 물질을 미국에 수출했다. 벤스랩은 알코올·니코틴 동시 해독물질로 만든 '알코틴 엑스' 24억원어치를 일본에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펩트론은 맞춤형 펩타이드를 세계 25개국에 수출했으며 선바이오는 인도 등에 신약개발을 위한 약물 전달기술을 공급했다. 이밖에 크리스탈지노믹스 오스코텍 바이로메드 등은 일본 증시 상장을 위해 준비작업에 본격 나섰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