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 7] 내년 '경제살리기'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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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여러가지로 참 어려웠지만 특히 경기침체로 서민들의 어깨가 많이 처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제 2004년도 채 열흘이 남지 않았는데요, 정부와 여당이 내년에 경제살리기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봅니다.
열린우리당이 '비전 2005 위원회'를 발족하고 내년 국정운영의 키워드를 민생경제와 국민통합 평화정착으로 잡았습니다.
그간 여권이 주력해온 '개혁 드라이브'에서 탈피,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려는 의도인데요, 이러한 분위기는 당뿐 아니라 청와대와 내각의 핵심부에서도 상당한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은 "내년도 국정 중심을 경제와 평화정착, 계층간 통합으로 설정하고 정부 여당이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2주년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새로운 국정운영 기조를 뒷받침할 구체적 방안을 제시할 방침인데요,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과 협의할 예정입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에서도 경제살리기가 최우선 현안과제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노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남은 3년은 새로운 전략을 만들어 새로운 시동을 걸 필요가 있다"며 이에 맞는 아젠다를 준비해줄 것을 지시했습니다.
이에따라 청와대 각 부서와 행정부, 열린우리당 등 여권이 내년 국정운영 청사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본 방향은 민생경제 총력, 남북관계 진전을 통한 평화정착, 국민통합 등 세가지로 압축되고 있는데요, 역시 핵심은 경제입니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내년엔 경제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년간 분배냐 성장이냐, 좌파정책이냐 아니냐 같은 문제를 놓고 이념논쟁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경제정책의 구체화에 초점을 맞추자는 의견이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바로 민생경제인데요, 예컨대 지금까지 분배 정의를 외쳤다면 이젠 절대빈곤 퇴치의 구체적인 방안을 실천해나가자는 것이입니다.
계층간 국민통합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의 지역구도를 바탕으로 한 정치지형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반부패 국민협약 후 대사면' 방안이 나오는 것도 여야와 지역을 아우르는 공통카드란 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 입니다.
또한 개혁의 큰 기조는 유지하되, 각계 각층과의 불필요한 마찰은 줄이는 쪽으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노대통령이 최근 '기업 예찬론'을 펴고, '관용의 문화'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조로 해석될 수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경제체질과 재벌구도 개혁에 주력했던 기존의 방향에서 기업활동의 지원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포커스를 맞추는 쪽으로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저녁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용준) 주최로 기업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내 모 호텔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음악회'에 참석, 다시한번 `기업 예찬론'을 펼쳐 눈길을 모았습니다.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기업들 욕 많이 하죠. 저도 했다"면서 "좋은 기업도 있고 나쁜 기업도 있지만 대부분 좋은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화두를 던졌습니다.
이어 참석자들 가운데 강신호 전경련 회장을 가리키며 "강 회장님을 (해외순방)가는 곳 마다 만났다"면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감사함을 마음으로 느낀다"고 각별한 신뢰의 뜻을 피력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나만 열심히 하는 줄 알았는데 강 회장님은 더 열심히 하시더라"면서 "저는 안할 수 없지만 강 회장님은 안해도 월급 깎이는 것도 아닌데 참 존경심이 생겼고 정도 좀 들었다"고 친밀감을 표시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 "저도 제몫을 다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기업도 욕심이 있으니 내(기업) 맘에 드는 일도 있고 안드는 일도 있을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우리 사회는 기업들과 함께 짜여져서 살아간다"고 강조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기업에 가서 월급받고 기업이 만든 물건을 쓰고 하는 줄만 알았는데 기업이 전동 휄체어도 사고 돈도 많이 모금하고..."라면서 기업의 지원활동을 평가하고 "경제도 어려운데 큰 맘 먹고 더 많이 쓰신 데 대해 감사하다"며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네, 여당과 야당이 국회정상화를 위한 4자회담을 오늘 개최할 예정입니다. 모쪼록 당리당약을 위한 정쟁에서 벗어나 경기 침체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원한 지원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국승한기자 shk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