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7] LG카드 청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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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G그룹이 채권단이 요청한 LG카드 증자에 대해 거부입장을 표시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전망입니다. LG카드의 청산가능성과 그 파장까지 취재기자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진욱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1]
최기자, 일단 어제밤까지 진행된 사항은 LG그룹이 채권단에게 대주주와 계열사가 출자전환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통보한 것이죠?
기자1]
네, 그렇습니다. LG그룹은 강유식 부회장 명의로 채권단에게 공식문서를 발송해서 LG카드 증자에 참여해달라는 채권단의 요청을 LG그룹 계열사와 대주주에게 전달했지만 아무도 이에 응하겠다는 답변을 받지 못해서 출자전환 실행이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습니다.
채권단은 전혀 뜻밖이라면서 아연실색을 하는 분위기였는데요. 일단 조속한 시일내에 채권단 회의를 개최해서 대응방안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용순 LG카드 경영지원단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S1) 최용순 LG카드경영지원단장
(10:00:59~10:01:55)
또 최단장은 LG그룹이 거부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즉각적인 채권단의 대응책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나종규 산업은행 이사는 LG그룹의 통보내용에는 수정제한과 관련된 내용도 없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물밑협상에 나설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당연히 LG그룹이 증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채권단은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한 셈입니다.
결국 채권단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했다는 해석이 가능하겠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LG카드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겁니까? 청산될 가능성은 어느정도로 봐야하는겁니까?
기자2]
확실한 것은 채권단의 LG카드 처리방향이 2~3일내에 결정된다는 것외에는 불확실한 것이 너무나 많다는 점입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채권단은 아무래도 내일경에 전체 회의를 열어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선태될 수 있는 방안은 2가지로 요약됩니다.
(CG1) 선택가능한 LG카드 처리방안
1.채권단 단독 1.2조원 증자후 정상화
2.채권할인매입(CBO) 실시
3.LG카드 청산
LG그룹을 제외하고 채권단만으로 1조2천억원의 증자에 나선 다음 LG카드를 완전정상화 시킨 다음 매각해서 채권을 회수하는 방법이 하나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채권단은 LG그룹의 협조를 예상했기 때문에 뒤늦게 단독으로 증자하려면 채권단 주주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채권단 내부에서 이같은 부담을 어떻게 피해가느냐, 또 개별 채권은행이나 보험사간의 이해관계를 어떻게 조정하느냐가 단독 증자참여에 이르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채권할인매입입니다. 지난 13일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LG그룹에게 증자에 참여하지 않겠다면 보유중인 채권 1조1,750억원 가운데 실사에서 나타난 회수율을 적용해서 2,600억원에 채권을 사가라고 제안한바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이 방안이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지만 CBO는 기업구조종촉진법 해당기업에게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법적인 절차가 뒤따라야만 한다는 맹점이 있습니다.
물론 LG그룹이 2,600억원에 CBO를 할 경우 증자금액 1조2천억원 가운데 나머지 9,400억원은 채권단이 메워야만 합니다.
마지막은 청산입니다. 말은 증자보다 쉽지만 채권단으로서도 최악의 선택이 될 수 밖에 없고 절차 자체도 매우 복잡할 뿐만아니라 금융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막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청산에는 재경부와 금감위,금감원등 관련 당국 뿐만아니라 정치권의 눈치까지 봐야하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현실적으로는 청산 보다는 단독증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대로 채권단 회의가 끝나봐야 그 방향을 알 수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점치기 힘든 상황입니다.
질문3]
최기자가 현실적으로는 LG카드의 청산가능성이 낮다고 봤습니다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것도 현실입니다. 만약 청산이 된다면 그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요?
기자3]
청산이 된다면 그 파장은 상상을 초월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제와서 청산이 된다면 지난해 연말과 올해초에 되었더라면 경제나 금융시장,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었을텐데요.
국가경제와 금융시장, 금융업계별로 예상되는 파장을 살펴보면요.
(CG2) 국가경제에 미치는 파장
-대외신인도 하락 우려
-금융조달비용 상승
-정책신뢰감 타격
-정치적 책임공방 가열
국가경제적으로는 먼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에 유무형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해외에서의 자금조달비용 상승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될 것입니다.
또 LG카드를 살려야 한다며 갖가지 수단을 이용해 왔던 정책당국의 정책신뢰도도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거기다 국가경제 혼란에 따른 정치적인 책임공방까지 가세한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덧붙여 국민경제에서 중요한 결제수단이 되어버린 신용카드의 전반적인 불능단계도 점쳐볼 수 있겠습니다.
(CG3)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융시장 단기충격 불가피
-카드 관련주 하락압력 증가
-회사채 시장 위기 가능성
-환율 상승 가능성
금융시장은 LG카드가 청산된다면 단기적인 충격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LG카드의 주가는 물론이고 은행주등 채권단 주식 뿐만아니라 여타 카드 관련 대기업 계열사 주가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지난해에도 겪어봤던 현실이지만 회사채 시장은 꽁꽁 얼어붙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가뜩이나 불황으로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데 이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앞서 대외신인도 타격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환율은 일정 부분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CG4) 금융업계에 미치는 파장
-채권단(은행,보험등) 경영위험 상승
-카드업계 유동성 위기 고조
-시장퇴출 금융회사 출현
-신용위험 증가로 금리상승 압력 발생
무엇보다 LG카드 채권단은 청산시 빚잔치를 벌여야 하기 때문에 해당 회사의 경영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 카드업계는 다시 한 번 작년과 같은 유동성 위기로 생사기로에 설 수 있구요, 이 경우 카드회사가 아니더라도 부실 금융회사의 시장퇴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금융회사들은 신용위험을 분산하기 위해서 기업이나 가계에 금융비용을 전담시키면서 금리상승 압력 요인이 생긴다는것입니다.
극단적인 상황만을 얘기했지만 그만큼 LG카드 청산이 현실화될 경우 파급효과가 크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29일로 예정된 LG카드 이사회 이전에 LG그룹,채권단,LG카드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최진욱기자 j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