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경제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져 조만간 서울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전체 생산에서 경기도의 지역별 총생산(GRDP)이 차지하는 비중(2002년 기준)은 21.1%로 1위인 서울(21.9%)에 0.8%포인트 차로 다가섰다. 국내 경제에서 경기도 비중은 지난 85년 13.1%에서 △1990년 15.9% △1995년 17.0% △2000년 21.1% 등으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반면 서울은 85년 24.5%를 기록한 이래 90년 25.3%로 높아진 뒤 95년 23.7%,2000년 21.4%로 오히려 비중이 낮아지고 있다. 특히 이 기간 중 경기도의 연평균 성장률이 11.4%로 서울(6.2%)의 두배에 육박해 두 지역간 GRDP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것이다. 1인당 GRDP도 경기도는 2002년에 1만2천8백18달러로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7위를 차지,8위인 서울(1만2천7백51달러)을 근소하게나마 앞섰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경기도(22.7%)가 서울(19.7%)을 능가했다. 이처럼 경기도의 경제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활발한 인구유입 덕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전국 순이동인구 23만6천7백명 중 93.8%(22만2천명)가 경기도로 집중됐다. 또 편리한 교통망과 풍부한 노동력 등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춰,중공업을 중심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는 기업이 9개에 달하는 것도 경기도의 경제력 확대 요인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