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만 바라보고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마음자세부터 고쳐야겠죠."


중소기업청과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지난 17일부터 이틀 간 열린 '2004 중소기업 일자리대전'에서 취업한 홍지완씨(21)는 최근 젊은이들이 겪는 취업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홍씨는 행사 첫날 응시원서를 제출,서류전형을 통과한 뒤 이튿날 다른 응시자들과 공개면접 등에서 겨뤄 최종 17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취직했다.


홍씨가 이날 취업한 곳은 파티기획사인 유니파티컴퍼니. 동덕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씨는 어린 나이에도 지난해부터 홍대 압구정 등에서 열리는 클럽파티 등 20여건의 파티기획 아르바이트를 해온 베테랑 파티플래너다.


가정복지학을 전공하며 평소 사람 만나는 걸 즐기던 그는 한 인터넷 홈페이지 내 파티관련 카페를 통해 파티에 참석한 뒤 이 일에 흥미를 느끼고 직접 뛰어들었다.


홍씨는 "아무 계획없이 대학생활을 설렁설렁 보내려면 안 다니느만 못하다"며 "1학년 때는 후회없이 놀았고 2학년 땐 파티플래너로서 필요한 교양을 습득하기 위해 책을 많이 읽었다.


3학년 때는 실무경험을 많이 쌓으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취업 여정을 설명했다. 그의 계획성 있는 삶을 반영하듯 홍씨의 다이어리는 그날의 일정과 중요도,성취도 등을 깨알같이 써놓은 글씨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홍씨는 취업이 확정됨에 따라 일단 1년 간 휴학계를 낼 계획이다.


그는 "사회생활을 정식으로 시작한 만큼 회사생활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24일 홍대앞 한 클럽의 크리스마스 파티 기획을 위해 20일부터 출근하는 홍씨는 "내년에는 고아원 어린이들처럼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위한 파티를 기획하는 게 작은 소망"이라고 덧붙였다.


글=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