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정상화를 위한 증자문제가 결론이 나지않은 채 채권단과 LG그룹의 지루한 힘겨루기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LG그룹은 채권단측의 답변 요구 시한인 20일 "현재로서는 추가지원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통보하기로 했으며 채권단은 증자참여를 다시 촉구하는 등 압박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입장변화를 이끌어낼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아울러 이날 LG카드 박해춘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LG그룹에 증자참여를 공식 요청하는 등 증자문제를 둘러싼 공방이 가속화되고 있다. ◆LG그룹 채권단 요구 전면 거부한 것인가. LG그룹 관계자는 "아직 의견을 밝히지 않은 계열사들이 있어 오늘 채권단에 보내는 답변은 `난색 표명'이란 말이 가장 정확할 것 같다"며 "관련 계열사 의견이 모두 모아지면 최종입장을 다시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결국 최종답변은 아닌 셈이다. 아울러 LG측은 `현재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어서 분담액이나 부대조건 등 채권단과의 협의진척에 따라서는 `응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어느 정도 남겨놓은 것으로해석되고 있다. 현재 가장 큰 쟁점은 1조2천억원의 증자중 LG그룹에 대해 채권단이 요구하고 있는 7천700억원의 분담액 규모다. 지난 15일 이사회 직후 간담회를 갖고 증자참여 반대입장을 정리한 LG전자[066570]와 LG화학[051910]의 경우도 공식 이사회 안건으로 처리된 사안이 아닌 만큼 변경할 여지는 남아있다. ◆지루한 힘겨루기 당분간 이어질 듯 결국 LG카드 채권단과 LG그룹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LG카드의 박해춘 사장이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대로 1조2천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LG그룹의 출자전환을 통한증자참여를 공식 요청하는 등 LG그룹에 대한 압박수위는 점점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LG카드 노동조합 등 일각에서는 과거 대주주의 주식 부당 내부거래 의혹등에 대한 사법조치를 주장하고 있다. 일단 힘겨루기의 마지노선은 증자문제를 다룰 LG카드의 이사회가 열릴 예정인오는 29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LG카드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는 이사회의 결정이 연내 이뤄져야 한다.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6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LG그룹의 답변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증자참여를 다시 촉구하면서 명확하게 가부를 답변해줄 것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기자 ev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