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슈퍼마켓(SSM)이냐,슈퍼마켓(SM)이냐.' 슈퍼마켓시장 선두인 LG수퍼와 롯데슈퍼는 SSM을 할인점에 맞설 대안으로 여기고 있는데 반해 올해 슈퍼마켓 시장에 뛰어든 삼성테스코는 'SSM 대세론'에 의문부호를 달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테스코는 80평짜리 슈퍼마켓을 개점할 정도로 LG 롯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SM이란 지상에 들어간 영업면적 3백50평 이상의 대형 매장에 주차 공간 임대매장을 확보한 슈퍼마켓을 말한다. 백화점 또는 할인점의 식품관을 지상 1층에 따로 분리해 놓았다고 보면 된다. 삼성테스코는 지난 6월 말 서울 중계점을 시작으로 슈퍼마켓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6호점까지 열었다. 중계점(영업면적 2백50평)과 분당점(3백20평)은 큰 규모이지만 서초점(1백50평)과 신금호점(1백평)은 일반 슈퍼마켓 규모다. 지난달 문을 연 구의점은 불과 80평 규모다. 편의점이 큰 곳은 50평짜리도 있으니 구의점은 '대형 편의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천 삼성테스코 전무는 "한국 시장에 가장 알맞은 점포 사이즈나 컨셉트를 파악하기 위해 영업면적 1백∼3백평대에서 다양한 규모의 점포를 개발 중"이라며 "SSM이 유일한 할인점 대안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삼성테스코는 내년에는 한달에 점포를 2개씩 오픈,총 30호점까지 개점한다는 목표다. 시장 1위인 LG수퍼 운영점이 총 77개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 출점인 셈이다. LG수퍼를 운영하는 LG유통은 이에 대해 "할인점 급증과 IMF 불황이 겹친 1998년 이후 소형 점포는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3백50평 이상 대형 점포는 성장을 거듭했다"며 "소형 점포는 가능한 한 폐점하고 가급적 SSM급 점포들을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수퍼는 최근 4년 동안 36개 신규점을 출점하면서 동시에 15개 점포를 폐점,현재 77개 중 SSM급 점포가 68개(88%)에 달하고 있다. 41개 점포를 갖고 있는 롯데슈퍼도 SSM급 점포는 총 22개다. 지난 3월 한화유통으로부터 인수한 한화스토아 19개 점포를 제외하면 모두 SSM이었다. 선두업체와 삼성테스코의 전략 차이가 향후 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올지 주목된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