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의 개통이 지난 1년 연기된데 이어 또다시 20일 가량이 늦춰지자 이를 기다렸던 충남 천안지역의 많은 시민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7일 철도청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천안시민에 따르면 수원과 천안을 잇는 수도권 전철(55.1㎞)이 애초 2003년 말 개통을 목표로 지난 1990년부터 추진됐으나 역사시설 미비 등의 우여곡절 끝에 오는 12월 30일 개통으로 1년 늦춰졌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간 수도권 전철의 개통이 또다시 해를 넘겨오는 1월 20일로 최종 확정됐다. 이에 전철 개통에 맞춰 학사일정을 진행하던 지역 대학가 및 개통 축하 행사를 준비하던 지자체, 전철 이용 교통편이 담긴 청첩장을 보낸 예비 신랑신부 등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성환읍 소재 N대학은 1월 12일 있을 일부 학과의 실기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전철 이용에 대비 학교와 성환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키로 했다. 또 천안시도 이달 말 개통을 축하하려고 시내 곳곳에 내건 현수막을 철거해야 할 형편이며 연말연시를 맞아 열리는 수많은 행사 안내문에 들어간 축하 문구를 모두 빼거나 변경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1월 9일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이모(30)군은 "친지 등에 보낸 청첩장에 전철을 이용하는 교통안내가 포함되었는데 개통이 늦어져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철도청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 등을 이유로 개통을 다소 늦췄다"고 말했다. (천안=연합뉴스) 정태진 기자 jt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