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산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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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6일 임시국회 정상화 방안과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법안' 처리방식을 놓고 막바지 일괄타결을 시도했으나 최종적인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는 등 진통을 겪었다.
특히 열린우리당은 이날 이라크 파병연장동의안 처리를 위해 소속 의원 전원에게 국회 출석을 요청하는 등 '총동원령'을 내리고 표결에 대비했다.
열린우리당 천정배,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로 전날에 이어 다시 회담을 갖고 의사 일정을 집중 논의했다.
천 원내대표는 "4대 법안을 합의처리할 경우 임시국회에 나오겠다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제안은 기존 입장에서 한걸음 진전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일단 국회에 들어와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진지하게 협의하자"고 말했다.
국보법 문제는 별도의 기구에서 논의하자는 박 대표의 제안과 관련,천 원내대표는 "우리 나름대로 생각해 오던 것이 있다"며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면 타협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 밀어붙이기로 국회를 파행시켜 놓고 단독국회를 한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라며 "4대 법안 합의처리부분을 열린우리당은 흔쾌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원내대표 회담에서 한나라당측은 "민생·경제법안을 우선 처리하고 국보법 논의는 내년 2월께로 미룰 것을 약속해 달라"고 요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측은 "일단 국회를 열어 충분하게 토론하자"고 맞서 협상은 난항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측은 1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도 절충점을 찾지 못한채 '결과물' 없이 회의장을 나왔다.
천 원내대표는 "진전된 사항이 없다"며 "다만 파병연장안은 반드시 오늘 처리해야 하므로 김 의장에게 본회의 사회를 볼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파병연장안은 화급하지 않은데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안건을 정한 만큼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될 때까지 사회를 봐선 안된다"고 반발했다.
이에 김 의장은 본회의 개의 여부에 대한 확답을 피한채 고심을 거듭했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은 파병연장안 처리를 위해 이해찬 총리와 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에게도 출석을 요구하며 '집안단속'에 나섰다.
열린우리당은 또 정책의총을 열어 권고적 찬성당론을 결정하고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질 것을 당부했다.
박해영·양준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