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한달 전 단타 외국인의 '치고 빠지기'로 주가가 심하게 요동쳤던 한솔CSN에 다시 미지의 외국인 세력이 가세해 주목되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단일 외국계 펀드로 추정되는 외국인은 지난 14일과 15일에 걸쳐 골드만삭스증권을 창구로 한솔CSN 주식 1백70만여주(지분율 3.5%)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지난 3일에도 같은 증권사 창구를 통해 42만여주(0.9%)를 매입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지분율은 4.4%의 지분을 가진 이 펀드를 포함,이달 초 3.8%에서 15일 현재 8.3%로 높아졌다. 외국인 대량 매수로 주가도 급등세를 타 최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도 장중 한때 가격제한폭까지 치솟다가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이 줄어 종가는 2.41% 상승한 1천7백원으로 마감됐다. 이 회사는 한달 전인 지난 11월 중순에도 단일 외국계 펀드가 불과 사흘 만에 4백여만주를 대거 매수,주가가 폭등했었다. 그러나 이 펀드는 주가 급등을 이용,곧바로 보유물량 대부분을 처분해 주가는 다시 폭락했다. 한솔CSN에 정통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지분을 대량 매입한 펀드가 한달 전 '치고 빠지기'를 연출했던 외국계와 동일 세력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한솔CSN의 취약한 지배구조를 이용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고 빠지려는 세력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급등하던 주가가 한순간에 급락세로 돌변할 수 있어 일반 투자자들로선 투자에 매우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 실제 이날 외국인의 대량 매집 사실이 알려지자 뒤늦게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매수세에 가담,주가가 급등세를 이어갔으나 일부 외국인이 40만여주를 순매도해 상승폭은 크게 줄었다. 현재 한솔CSN의 최대주주(한솔EME 등) 지분율은 13.07%로 낮다. 특히 이 회사는 한솔그룹 모회사인 한솔제지의 최대주주여서 이를 이용한 외국인들의 '치고 빠지기'식 주가 장난이 반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