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가 직영판매점을 크게 늘려 거래처인 전자전문점 하이마트와 미묘한 경쟁을 하고 있다. 16일 하이마트는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LG전자 '하이플라자' 등 가전회사 전속매장 1개 이상과 5백m 이내에서 경쟁하는 매장이 올 들어 크게 늘어 1백30곳에 달하고 전속매장 2곳 이상과 경쟁하는 매장도 50곳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디지털플라자'는 지난해 직영 매장을 2백50여개로 정비한 데 이어,올해 대리점 1백여곳을 재단장했다. 한 관계자는 "고객 응대부터 제품설명법까지 컨설팅한 결과 많게는 50%까지 매출 상승 효과를 봤다"며 내년에는 전점으로 확대 실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올 초 매장과 물류회사 AS센터의 CRM 데이터를 통합,AS센터에서 모은 정보를 유통매장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물품 구색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30종류 정도였던 기존 소물 가전을 올해 1백40개 품목으로 크게 확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속매장과는 매장당 매출 차이가 크다'며 다소 느긋한 입장이었던 하이마트는 최근 대책 마련에 나섰으나 판매물량의 절반을 LG,삼성으로부터 받고 있어 고민에 빠졌다. 삼성전자 또한 국내 가전 유통의 큰손 하이마트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자사 매장을 적극 홍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실 가전유통 방면에서는 LG보다 1위인 하이마트를 염두에 두고 경쟁 중"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의 경우 전속 매장의 판매 비율이 20%를 밑돌면서 제조사가 유통사에 휘둘렸다"며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 앞으로도 직영매출 대 특판(외부유통)매출의 비중을 50대50으로 맞추는 정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송주희 기자 y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