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14일 GDP성장률 등 거시지표상 내년한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고전하겠지만 증시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등을 앞세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모건스탠리는 내년과 2006년의 원/달러 환율 평균치를 각각 991원, 997원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서울 박천웅 리서치헤드(상무)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채권과의 수익률 격차 확대,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수급 개선, 저평가 매력 등에 힘입어 내년 종합주가지수가 최고 1,020선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GDP 성장률은 올해 4.4%에서 내년 3.85%로 낮아진 뒤 2006년에는 3.5%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추정했다. 박 상무는 우선 현재 3.4%에 불과한 5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에 비해 한국 주식의수익률(주가수익비율의 역수)은 14%를 웃돌아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에 이른다는점을 지적했다. 과거 통계상 채권과 주식의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어선 경우증시의 상승세가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박 상무는 "이같은 수익률 격차는 주가가 기업의 성장을 반영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뜻으로 그만큼 주식이 싸다는 것"이라며 "따라서 향후 주가는 상당한 상승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6%에 불과한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향후 5년동안 10~15%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이같은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가 주식시장의 수급상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 주식, 특히 IT주의 저평가 상태도 내년 증시 상승의 요인으로 거론됐다. 박 상무는 "IT주는 전형적인 경기순환주로서, 경기사이클이 악화되고 이익이 나쁠때 주가가 미리 앞으로의 호황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내 소비와 관련, "지난 8분기 동안 민간 소득증가율이 소비증가율을 앞지른 상태며 이는 '부채조정', '과소 소비' 양상을 반영하고 있으나 꾸준한 소득 증가가 결국 소비 회복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물가상승률이 높아져 명목 소득 증가율이 상쇄될 경우에는 상황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 상무는 이밖에 북핵 문제 위험 약화, 집단소송제 도입에 따른 회계 관련 부정 가능성 축소 등도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국내 증시의 최대 불안요소인 외국인 매도세에 대해 크게 우려할만한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보유 비중을 43%까지 높인 뒤 최근 이중 0.5% 정도를 팔았다"면서 "이같은 매도 규모는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것으로 그동안 많은 경제.정치적 불안에도 불구, 한국시장에 막대한 외국인투자자 자금이 흘러들어온 점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이해 정도가 매우 높아졌음을 느꼈다"면서 "선진국시장에 한국시장을 더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펀드도 늘고 있으며 이들은 한국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 진출에도불구, 주가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싼 이유에 대해 주로 물었다"고 전했다. 그는 올 11~12월 세계 소비가 예상만큼 호조를 보이지 않을 경우 경기사이클에민감한 해외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도 내년 1.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 등을 고려할 때 강한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