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변기 세면기 등 목욕탕과 화장실의 시스템 설비및 부품을 생산하는 와토스코리아㈜(인천시 서구 당하동) 송공석 사장(52)은 지난 8월 1명을 뽑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수시 1학기 특기자전형에서 92대1의 경쟁을 뚫고 합격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송 사장의 수학능력에서부터 경영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지만 사회봉사활동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이는데 높은 점수를 줬다"고 전했다. 빈농의 아들로 중학교도 못가고 14세때 상경,이 분야에선 국내 최고수준인 연간매출 1백50억원 규모의 기업을 키워낸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기업가인 송 사장. 그는 중소기업 수준이던 7년전부터 사회봉사활동에 나섰다. "돈을 벌 만큼 번 다음에 남을 돕기보다는 아쉬운 가운데서도 나눠갖는게 가난한 집에서 자란 저같은 사람의 도리라는 생각에서 중소기업시절부터 이웃돕기를 하기로 했었지요" 와토스코리아는 1만원원짜리 부속품 1개를 팔때마다 50원씩 이웃돕기 성금을 쌓는다. 이렇게 모은 돈을 매년 무의탁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심장병어린이,지체장애아들의 복지시설에 기탁하고 연말연시엔 사장과 직원들이 다함께 자원봉사 현장으로 간다. 이 회사 이영관 차장은 "임직원 70여명이 상여금에서 조금씩 갹출한 돈으로 선물을 사들고 5~6개조로 나뉘어 회사 인근 인천 서구와 계양구의 무의탁 유아 및 노인 복지시설인 '소년의 집'과 '즐거운 집'등을 찾아 하루를 같이 보낸다"고 전했다. 와토스 임직원들은 밥을 짓고 빨래나 청소도 하고 아이들 목욕도 시켜주고 노인들에겐 마사지도 해주는 등 가난한 이웃들과 마음을 주고받는 봉사활동을 한다. 송 사장은 심장병환자 6명의 수술비 2천5백만원을 개인비용으로 부담했고 회사차원에선 소록도병원돕기,혼자사는 노인 돕기 등 이웃돕기 성금 4억여원을 기탁했다. 최근 고향인 전남 고흥군 대서면 상남리에 지어준 노인복지회관은 송 사장이 고안한 '자립형 노인복지시설'이다.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혼로 남은 노인들은 가난보다 외로움을 더 탄다는 것을 알고는 노인들이 서로 의지해서 살면 '동병상련'이 '동호동락'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송 사장은 4백평의 땅에 70여평의 복지회관을 짓고 지난 11일 준공식을 가졌다. 회관은 숙식시설과 사우나실,헬스장,텃밭,소규모 축사도 갖췄다. 그동안 혼자 외롭게 살아온 노인들은 이곳에서 한데 어울려 운동과 목욕까지 즐길수 있게 됐다. 와토스는 이 회관의 유지관리비까지 부담하고 직원들도 후원회를 만들어 지속적인 지원활동을 펴기로 했다. 송 사장은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어머님은 교회를 지었으면 했지만 노인복지가 시급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노인복지시설을 짓게 됐다"며 "어머님도 만족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이 팀장인 와토스 사회봉사팀의 슬로건은 '작은 것을 나누면 큰 것이 돼서 돌아온다'이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