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업종별 경쟁사의 입성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나홀로' 업종이란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해소돼 테마 형성이 가능한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장품업체인 코리아나화장품과 에이블씨엔씨,유무선 결제서비스 분야의 다날과 모빌리언스,카지노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코텍토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카메라폰 분야의 경쟁사인 엠텍비젼코아로직은 이미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라이벌 주가 시대'를 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비교 대상이 없어 소외된 종목이 적지 않다"며 "경쟁사의 출현으로 이들 기업이 시장의 관심을 받는 것은 물론 주가 움직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2의 '엠텍비젼 & 코아로직' 다날과 모빌리언스는 휴대폰 결제서비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경쟁관계다. 다날이 지난 7월 등록한 데 이어 모빌리언스는 14일부터 거래가 시작된다. 실적뿐 아니라 주가에서도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1999년 등록한 코리아나는 코스닥시장에 경쟁업체가 전무해 테마를 형성하거나 이슈가 되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저가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유명한 에이블씨엔씨가 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코리아나는 내년 봄께부터 '싱글주'에서 탈피할 전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상반기 매출 4백78억원에 순이익이 82억원,공모예정가는 주당 1만8천∼2만4천원(액면가 5백원)으로 높은 편이다. 카지노용 모니터를 만들어온 코텍도 지난달 토비스가 등록함에 따라 '카지노 테마'를 형성하게 됐다. 지난 9일 공모주 청약을 마친 메가스터디는 온라인으로 교육을 한다는 점에서 시사닷컴과 함께 e러닝업체로 분류되고,주고객이 고등학생이라는 점은 디지털대성 이루넷과 같아 교육 관련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라이벌 주가시대 본격화 디지털대성은 지난달 22일 이후 주가가 18.37% 올랐다. 경쟁사인 메가스터디의 등록 기대감까지 더해져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텍이 최근 등록한 토비스와 유사한 주가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다. 특히 경쟁업체들이 매출과 수익률 증대는 물론 주가 관리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 기존 업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최근의 등록기업들은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며 "기존 업체와 실적 및 주가 측면에서 보완적 경쟁관계를 펼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둘 만하다"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