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가스 업체들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관심도 높아진다. 업종 대표주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대규모 배당을 실시한 사례가 많아 배당투자를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현금 흐름이나 실적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단골 메뉴다. 올해엔 11월 들어 단기간 10% 이상 급락한 원·달러 환율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석탄 등 발전 연료나 천연가스를 달러화로 사들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 급락으로 대규모 환차익이 발생,수익성에 큰 도움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력가스 업체들의 주가 강세가 과거처럼 연말에 국한된 일시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초저금리가 정착되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연중 내내 높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은 한전과 가스공사에 대한 주가 재평가가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대우증권 신지윤 연구원은 "올 들어 예금 금리가 급격히 낮아질 때마다 한전 가스공사 등 고배당주 주가가 올랐다"며 "저금리가 정착돼 가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력가스 업종 상승세는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올 4분기를 전력가스업종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초저금리,원화 강세,원자재값 상승 등 전력가스 업종 재평가에 필요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시기라는 점에서다. 내년에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 전력가스업종 주가는 상승 탄력을 한층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전력가스 업종의 전망은 밝은 편이다. 계속해서 비용을 줄이고 가동률을 올린 결과 수익성도 크게 좋아지고 있다. 한전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6.3%에서 올해 7.1%로,내년엔 7.4%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가스공사 ROE도 지난해 9.9%에서 올해는 11.0%로 두자릿수로 올라서는 등 꾸준하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