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3월물이 12월물 대신 최근월물 선물이 된 첫날인 10일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크게 낮아진 백워데이션(선물저평가) 상태가 발생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배당 때문에 매년 이맘 때부터 배당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날(올해는 12월29일)까지 나타나는 일종의 '착시현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0일 증시에서 3월물 베이시스(선물가격과 현물가격 차이)는 -2.67의 백워데이션으로 마감됐다. 전날까지 최근월물이었던 12월물의 베이시스가 이번주 들어 -0.62∼+0.57(종가기준)에서 움직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백워데이션 폭은 매우 큰 편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연말 배당 때문이다. 내년 3월 만기가 되는 선물은 미래가격을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올해 배당분을 제외한 가격(배당락 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지게 된다. 반면 현물가격인 코스피(KOSPI)200지수는 배당을 포함한 가격(배당부 가격)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선물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게 된 것이다. 올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기한인 오는 29일까지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된다. KOSPI200종목의 올해 배당금은 8조1천억∼8조4천억원이 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 금액은 선물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3∼2.5포인트에 해당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이날 -2.67에 달했던 백워데이션은 보통 때라면 -0.3∼-0.1 정도일 것으로 분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이런 착시현상 때문에 프로그램매매를 분석할 때도 당분간은 여느 때와 다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는 현물보다 선물이 높은 콘탱고(선물가격 고평가) 폭이 확대될 때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오고,이 폭이 좁혀질 때 프로그램 매물이 나온다. 하지만 오는 29일까지는 백워데이션 상태에서도 프로그램 매수가 들어올 수 있다. 전 연구위원은 "베이시스 -2.3∼-2.5 가량이 평상시의 보합 수준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2.3보다 백워데이션이 작아지면 프로그램매수가 유입되고,-2.5보다 커지면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한 수요가 많아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보다는 우위인 장세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