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잦아진 기업의 단체 산행이 등산로 훼손을 우려하는 네티즌과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쳤다. 1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등에 따르면 창원공단 내 W사는 최근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지난달 단체 산행에 대한 사과문을 올리고 이달 중 계획했던 산행도 취소했다. 이는 이 회사 직원 6백50여명이 지난달 13일 오전 4시께 지리산 성삼재∼대원사 구간에서 단체 산행을 한 데 대해 인터넷 지리산 동호회(http://cafe.daum.net/chirisan)와 환경단체인 지리산생명연대를 중심으로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 네티즌들이 문제삼은 건 최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1년 내내 시행하는 '일몰 2시간 후∼일출 2시간 전' 야간산행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부분. 이 회사의 산행 계획을 눈치챈 네티즌들이 미리 제보를 하자 지리산국립공원 남부사무소 측은 미리 회사 측에 야간산행 금지 규정을 알렸지만 산행은 강행됐다. 지리산생명연대는 "연수·정신교육 목적의 산악 훈련식 단체 산행 문화 때문에 지리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계기로 폭주하는 등산 인구를 감안할 때 지리산 1일 탐방객 인원제한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