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제9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정상에 올랐다. 이 9단은 9일 서울 삼성화재 사옥에서 열린 대회 결승 3번기 제2국에서 예선을 거쳐 결승까지 오른 중국의 '샛별' 왕시 5단을 2백76수 만에 백 불계로 꺾었다. 이 9단은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하며 첫 삼성화재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2억원. 내년 1월 벌어지는 도요타덴소배 결승에도 올라 있는 이 9단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맛보기는 지난해 7월 후지쓰배 우승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개인 통산 타이틀은 세계대회 4회를 포함해 11번째다. 이 9단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중반 왕시 5단의 완착에 편승,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이후 빈틈없는 수읽기로 왕시를 몰아붙여 항복을 받아냈다. 무관에서 탈출한 이 9단은 이번 삼성화재배 우승으로 2004 바둑대상 최우수기사 후보에 올라 이창호 9단,최철한 9단과 수상을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