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비용 1인당 3백만원..스카우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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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시험 16만원,토익시험 3만2천원,투피스 정장 43만원,구두 17만원,반명함 사진 촬영 2회 10만원….'
K대 경영학과 4학년인 김혜란씨(23)가 지난 10월 한달동안 취직활동에 쓴 돈이다.
입사지원 서류를 갖추고 면접을 위해 정장을 사입는 등 구직과 관련된 직접 비용이다.
지난해 1년동안 다녀온 어학연수 비용이나 그동안 다닌 토플 토익학원 등 관련 비용까지 합친다면 취업 준비에 들어간 비용은 2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김씨는 "비싸지만 서류에 붙이기 위해서 인물사진을 잘 찍는다는 사진관을 일부러 찾아갔다"며 "면접에 갈 때 있어보여야 한다는 이유로 명품 정장을 사 입는 친구들도 많다"고 전했다.
올 한햇동안 20∼30대 구직자들은 취업 준비에 평균 3백만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력서를 위한 사진촬영비에서부터 성형비용까지 항목도 다양하다.
구직자의 물질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9일 채용정보 업체 스카우트(www.scout.co.kr)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20·30대 구직자 2천1백48명에게 올 한해 취업을 위해 지출한 비용을 물은 결과 평균 2백97만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대(1천6백20명)는 평균 3백2만원,30대(5백28명)는 2백81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취업비용은 '1백만∼2백만원'이 24.4%로 가장 많았고 '50만∼1백만원'(19.0%),'10만∼50만원'(18.7%),'2백만∼3백만원'(12.9%)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 8.1%는 1천만원 이상을 썼다고 답했다.
특히 한 20대 남성구직자(서울)는 유학·외국어교육비 3천1백만원,의류·잡화 구입비 3백50만원,자격증 취득비 2백30만원,치아교정비 2백만원,체력단련비 1백80만원,피부관리비 1백30만원,시험응시료 80만원,교통비 60만원,서류접수비 20만원,사진촬영비 10만원 등 모두 4천5백만원을 썼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