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주 대표주자의 하나인 태평양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불황을 호기로 활용하는 업체'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지난해 화장품 시장점유율이 30%를 넘어선 뒤 올해는 34%로 치솟았다. 2006년에는 40%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내수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오히려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이다. 이수혜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지난달 주가가 20만원 밑으로 내려가는 등 성장 가능성에 비해 과도하게 조정을 받았던 점도 강세의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태평양의 성장 잠재력은 외국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조윤정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화장품 시장은 태평양 34%,외국 브랜드 35%의 점유율로 짜여져 있다"며 "나머지 30%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국내업체 중에는 경쟁상대가 사실상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가의 외국 유명 브랜드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판매에서 태평양은 지난해 14.9%였던 점유율을 올해 16.3%까지 끌어올렸다. 덕분에 이 회사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9%,12.6% 늘어날 전망이다. 2005년 예상 이익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12.4배로 시장 평균에 비해 67% 높은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조 연구위원은 "80년대부터 시작한 중국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태평양 주가는 전날보다 1.40% 오른 21만8천원에 마감됐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