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창 산업은행 총재는 8일 "LG카드의 상장을 유지하려면 1조2천억원의 증자가 필요하며 올해안에 증자 결정이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총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G카드에 1조2천억원의 증자를 해야 한다는 데 채권단의 동의가 이뤄졌다"면서 "채권단이 LG그룹에 증자참여를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 확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 총재는 "다른 카드사들도 전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대주주 및 계열사들이 책임을 졌다"고 지적한 뒤 "LG도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LG의 증자참여 방안으로 현재 LG그룹이 보유한 LG카드 채권(회사채 및 기업어음) 1조1천7백50억원 중 지주회사가 갖고 있는 3천억원을 제외한 8천7백50억원을 전액 출자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채권단에 약속한 LG카드에 대한 지원은 모두 이행한 상태"라며 "채권단이 경영한 지 1년이 지난 지금 추가 출자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일단 채권단의 공식통보가 있었으므로 그 내용을 LG전자 등 해당계열사에 넘겨 각사가 이사회에서 논의토록 했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주회사가 산은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카드는 이날 "11월 중 2백34억원의 흑자를 달성,9월 1백76억원,10월 1백73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특히 LG카드의 대환자산 잔액은 11월 말 3조8천1백44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5천81억원보다 3조6천9백37억원(49.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진모·송종현 기자 jang@hankyung.com